<앵커>
최근 연구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폐암 사이의 연관성이 드러나고 있다는 소식 저희가 어제(28일) 전해 드렸습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환경부가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서 둘 사이 연관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한 걸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폐암 환자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되는 사례가 다음 주에 처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 가운데 폐암 환자 규모는 200여 명.
그동안 환경부는 폐암과 의학적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 폐암 환자 : 어째 그런 거(폐암)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 해주는지, 본인의 지병으로만 판단하는지 참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요.]
재작년 30대 여성 폐암 환자가 피해자로 인정된 적이 있지만 환경부는 예외적인 경우였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폐암 환자의 신청이 들어와도 구체적인 심사에 들어가지 않은 채, 일종의 각하 처분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동물과 사람 폐 세포 실험 등에서 연관성을 드러내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자 환경부도 마침내 입장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늘 SBS와 통화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간 연구 결과로 연관성을 상당 부분 인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가 폐암 연관성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임종한/인하대 의대 교수 : 늦었지만 폐암이 인정되는 데 대해 환영합니다. (독성 간염 등) 다른 질환들도 과학적 근거가 마련되고 있는 만큼 인정기준을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폐암 인정이라는 변경된 원칙은 다음 주 화요일 열리는 정기 구제위원회부터 적용된다고 환경부는 밝혔는데, 다음 주 심사에 폐암 신청자가 1명 있습니다.
따라서 변경된 원칙에 따라 첫 피해자로 인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심사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있겠지만, 나머지 폐암 피해자 200여 명에게도 피해 회복의 길이 열릴 거란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