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다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3년 전 대책이 마련됐지만, 같은 사고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긴박하게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60대 A 씨는 낚시를 하기 위해 테트라포드 사이를 이동하다 발을 헛디뎌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지난달에도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30대 B 씨가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지난 5년간 제주에서 테트라포드 사고로 20명이 넘는 사람이 죽거나 다쳤고, 올해 들어서만 3명이 숨졌습니다.
테트라포드는 표면이 둥글고 미끄러워서 추락하기 쉽고, 구조가 복잡해서 한 번 떨어지면 탈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해경은 낚시객들에게 방파제 출입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임재욱/제주해양경찰서 제주파출소 경위 : 테트라포드 접근을 자제해 주시고 낚시 활동 전에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꼭 착용하시고 기상 정보도 사전에 수시로 확인해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테트라포드 등 항만 내 위험구역은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항만법이 개정됐습니다.
위반할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주에서는 통제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도내 방파제가 도민들에게 친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등 무작정 통제 구역으로 지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지정하더라도, 100곳이 넘는 도내 방파제마다 인력을 배치해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가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화면제공 : 제주해양경찰서·제주소방안전본부)
JIBS 권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