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은 생일이나 뭔가 축하할 일 있을 때 모바일 쿠폰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쓰는 사람은 참 편한데, 가게 주인들은 쿠폰들이 달갑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운영하는 A 씨는 모바일 쿠폰 주문이 들어오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쿠폰 결제액에 대해 본사는 현금으로 정산해 주지 않고, 이른바 '블락 계좌'로 넣습니다.
[A 씨/BBQ치킨 가맹점주 : 주문이 많진 않지만, 다 쿠폰인 거예요. 그걸 볼 때마다 저는 앞으로 제가 내야 할 현금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거죠. 항상 '제발 쿠폰만은 아니어라' 하고 주문을 받는데….]
이 금액은 추후 재료비나 물류비로 차감되는데, 당장 현금이 필요한 경우 융통할 수 없어 난처한 경우가 많습니다.
[A 씨/BBQ치킨 가맹점주 : 쉽게 말해서 현금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주문해야 될 물류, 한마디로 재료를 구매하는데 다 차감이 되는 거예요.]
비대면의 일상화에 모바일 쿠폰이나 상품권 이용액은 한 해 7조 원을 넘어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편리함에 할인 혜택도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입니다.
[신일우/대학생 : 중고로 기프티콘을 사면 아무래도 몇백 원이라도 할인을 받으니까. 싸게 먹는 느낌이죠.]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보름에서 두 달까지 걸리는 정산 주기가 불만스럽습니다.
[강희도/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 (정산 기간이) 짧은 게 15일 걸리고 가장 오래 걸리는 게 45일 정도니까, 거의 두 달 정도 판매한 금액이 다른데 잡혀 있다 보니까, 돌아오지가 않고.]
수수료율도 5~11%까지 매우 높은 편인데, 아예 수수료 전액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곳도 있습니다.
[황성구/ 맘스터치 가맹점주 : 부가세 포함해서 저희들이 (수수료) 6.6%를 부담합니다. 영세민들 돈을 큰 하마 입에 한꺼번에 넣어주는 꼴이 되는 거죠.]
카카오는 정산 주기를 월 1회에서 월 4회로 늘렸다는 입장인데, 중소규모 브랜드들은 여전히 제각각이라 기준 마련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영래, CG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