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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취급"…'서울과고 자퇴' 영재소년 '왕따' 피해 주장

"투명인간 취급"…'서울과고 자퇴' 영재소년 '왕따' 피해 주장
만 10세인 올해 3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사흘 전(18일) 자퇴한 백강현 군이 학교에서 '왕따'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로 백군의 아버지가 주장했습니다.

백군 아버지는 오늘 오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현이가 올해 5월부터 (급우 형들로부터) '너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한다"며 "아이가 웃음을 잃고 우울해졌다"고 적었습니다.

또 조별 과제에서 백군과 같은 조가 된 동급생들이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는 등의 말을 하면서 백군을 '투명인간' 취급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디시인사이드 찐따 갤러리'에 "백강현 X멍청한 XXXX,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XX"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학교폭력위원회 소집과 경찰 사이버수사대 고발도 검토했지만 선생님들 설득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3월 입학 당시 27㎏였던 백군 몸무게가 지금 22㎏에 불과하다고도 전했습니다.

다만 백군 아버지는 "(학폭) 가해자들로부터 어제 정식으로 사과를 받았고 용서해 주기로 했다"며 "(가해) 학생에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퇴한 백강현(11)군 측이 공개한 서울과학고 내 학폭 내용 (사진=백강현 군 유튜브 영상 캡처, 연합뉴스)

백군 아버지는 "고통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팀 과제에서 발표만 강현이가 혼자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한 명 때문에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강현이가 시스템에 맞춰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를 실질적인 자퇴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백군 아버지는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하면 애초에 열살 아이를 왜 선발하셨냐. 머리 좋으면 이런 시련도 다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셨냐"며 학교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과학고는 지난 5월 백군의 보호자가 담임 교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백군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정서적 괴롭힘 등 학폭 정황을 알게 됐습니다.

담임 교사는 보호자에게 학폭 신고가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보호자는 해당 학생에 대한 상담 활동으로 지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백군 관련)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보호자가 지금이라도 학폭으로 접수한다면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처, 백강현 군 유튜브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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