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헌혈을 이어온 한 중년의 남성이 400회째 헌혈을 마친 소감을 묻자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꾸준한 생명나눔에 대한 감사를 받는 자리에서 오히려 다른 헌혈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그는 55살의 공홍표 씨.
공 씨의 헌혈은 그가 군인 신분이었던 1989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어려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던 공 씨는 6년 전 큰 사건을 겪었습니다.
아내가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과정에 처한 것입니다.
당시 공 씨의 아내는 수혈이 간절하게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필요한 혈액을 정상적으로 수혈받을 수 있었고 건강을 점차 회복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의 헌혈이 아내를 살린 셈이었습니다.
이 같은 일을 겪고난 뒤 공 씨는 헌혈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고 꾸준한 운동과 절주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헌혈 400회를 달성한 공 씨는 "다음 목표는 헌혈 500회다. 누군가의 헌혈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습니다.
공 씨처럼 400회 이상 헌혈자는 광주 · 전남에 15명, 전국에는 167명이 있습니다.
김동수 광주전남혈액원장은 오늘(3일) "오랜 기간 생명나눔에 힘써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달 수해와 폭염으로 헌혈자가 많이 감소한 만큼 많은 분이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광주전남혈액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