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은방에서 귀금속 수십 점을 훔쳐 달아난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보안 경보기가 울리고 최루 가스까지 발사됐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금은방에 뿌연 연기가 끼기 시작하더니 한쪽 구석에서 헬멧을 쓴 남성이 나타납니다.
흰옷을 입고 장갑을 낀 이 남성은 망치로 유리 진열장을 깨뜨리고 순식간에 귀금속을 쓸어 담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금은방에 헬멧을 쓴 남성이 나타난 것은 지난 25일 새벽 4시쯤.
외부에서 침입하자 사설 방범업체가 설치한 보안경보기가 작동했고 최루가스까지 자동 분사됐습니다.
금은방 위쪽에 설치된 이 분사기에서 최루가스가 나왔지만, 이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이 남성은 금반지와 팔찌 등 시가 5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금은방 주인 : 공기청정기를 저기 놔뒀거든요. 밀어내고 위로 들어와서 이걸 다 깨고 그냥 다 가져간 거예요.]
이 남성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후 옷을 갈아입고 오토바이를 버리는 등 나름 치밀함을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범행 장소 주변 CCTV를 추적해 28시간 만에 집에 있던 30대 남성 A 씨를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하다가 형편이 어려워지자 두 달가량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최근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귀금속 매장이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며 고가 귀금속은 금고에 넣어 보관하고 방범 장치를 강화하는 등 피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