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깁슨
영국에서 16살 소녀를 살해한 범인이 다름 아닌 소녀의 친오빠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25일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28일 스코틀랜드 해밀턴 지역에서 엠버 깁슨(16)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풀 속에서 발견될 당시 엠버의 시신은 옷이 벗겨진 채 진흙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수사에 돌입한 현지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사건 발생 5일 만에 엠버 깁슨의 친오빠인 코너 깁슨(20)을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엠버가 3살, 코너가 5살 때 가정폭력으로 인해 집을 나온 이들 남매는 양부모에게 입양됐으나, 엠버는 2019년부터 보육시설에 맡겨졌고 코너는 2020년부터 노숙자 호스텔에서 지내왔습니다.
동생이 사망한 후 코너는 "엠버, 우린 모두 네가 보고 싶을 거야. 특히 내가. 사랑해. 잠시 안녕"이라고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렸지만, 사실 엠버를 살해한 범인은 이 글을 쓴 코너 장본인이었습니다.
▲CCTV 화면 일부
사건 당일 밤 10시에 엠버와 코너 남매는 함께 CCTV에 잡혔지만, 밤 11시 40분경 코너 혼자 되돌아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또한 엠버의 시신 30여 군데에서 코너의 DNA가 확인됐으며, 코너가 거주하는 노숙자 호스텔 인근 쓰레기통에서 엠버의 혈액이 묻은 옷 등이 발견되며 범죄가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러한 상황들을 설명하며 "엠버는 믿었던 친오빠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코너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사건을 살핀 판사는 "숨진 엠버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친오빠가 자신을 목 졸라 죽이는 모습이었다"라며 "(코너는) 종신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아울러 엠버의 시신을 발견한 스티븐 코리건(45)도 경찰에 알리기 전 사망한 엠버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만진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최종 선고는 다가오는 9월 4일에 리빙스턴 고등법원에서 내려질 예정입니다.
(사진=SCOTLAND POLICE, CROWN OFFICE AND PROCURATOR FISCAL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