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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예측 출발'…오토바이가 '1등'

<앵커>

운전할 때 초록 불이 들어오기 전, 노란 불에 출발하는 분들 많습니다. 급한 사정이야 다 있겠지만 사망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특히 높아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편광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란 불에 좌회전하는 오토바이,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신호 위반 오토바이와 충돌합니다.

역시 노란 불에 출발한 승용차가 다른 승용차와 부딪히고, 초록 불과 함께 급히 출발한 이 차도 보행자를 칩니다.

모두 다음 신호를 예상하고 '예측 출발'하다 벌어진 사고입니다.

인근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서울 중구 회현사거리입니다.

1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차량이 신호보다 먼저 출발하는지 직접 세보겠습니다.

주행 신호 전에 줄줄이 출발하는 오토바이들, 맨 앞줄에 섰던 27대 중 11대가 미리 출발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 바쁘니까… 자주 다니는 길이라서 그 신호 체계를 알고 있는 거죠.]

승용차나 화물차는 대체로 신호를 지키기는 했지만, 그 역시 출발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승용차 운전자 : 제 기준으로 하면 바뀌자마자 한 1초. 0.5초에서 1초 사이에 나가는 것 같거든요.]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이 서울과 대구 주요 교차로의 차량 1천8백여 대를 분석한 결과, 신호 변경 후 출발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1.04초에 불과했습니다.

버스는 채 1초가 안 됐고 승용차, 화물차 순으로 서둘러 출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오토바이는 신호가 바뀌기 전 평균 0.05초나 빨리, 그러니까 빨간불 상태에서 출발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운전자의 인지반응 시간이 0.7~1초인 것을 감안하면 주변 확인 없이 바로 출발하는 겁니다.

[정의석/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교수 : 바로 출발을 했을 경우에는 좌우 측에서 뒤늦게 황색 신호에 걸려서 들어오는 신호 위반 차를 만났을 때 사망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전문가들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출발 전 좌우를 확인하는 3초의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김남성·양지훈,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한문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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