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상 수장이 일본 경제산업상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일본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등에 항의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습니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만나 일본의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조치 강행, 주요 7개국 히로시마 정상회의의 대중국 공세 등에 대해 '엄정 교섭'을 제기했습니다.
엄정 교섭은 공식 항의를 뜻합니다.
왕 부장은 "일본이 중국의 강력한 반대와 업계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고집함으로써 국제 경제·무역 규칙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산업 발전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렬한 불만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이어 일본이 "잘못된 행동"을 시정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효과적으로 수호할 것을 촉구했다고 상무부는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3일 섬세한 회로 패턴을 기판에 기록하는 노광 장비, 세정·검사에 사용하는 장치 등 첨단 반도체 분야 2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들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에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한 미국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날은 26일 왕 부장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가진 회담에서는 반도체 산업망·공급망과 관련한 한중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