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뢰 혐의로 중국에 구금돼있는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를 우리 영사가 면담했습니다. 손 선수는 억울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준호 선수가 구금된 지 엿새째인 오늘(17일)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 영사가 손 선수를 면담했습니다.
손 선수는 건강 문제나 인권 침해, 차별 대우는 없다면서 가족의 안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변호사를 통해 자세히 얘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손 선수 측은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손 선수의 수뢰 혐의를 확인한 데 이어, 관영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손 선수가 중국 프로축구리그 역사상 축구 관련 혐의로 구금된 첫 외국인 선수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소속팀인 산둥 타이산의 승부 조작이 주요 문제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승부 조작은 두 달 전, 산둥 타이산의 한 선수가 지인과 사적으로 나눈 대화 기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습니다.
"중국슈퍼리그는 전부 승부 조작이다", "한 경기에 30~40만 위안, 우리 돈 7천600만 원까지 벌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공안이 수사에 착수했고 지금까지 산둥 타이산 선수와 코치진 7명이 줄줄이 연행됐습니다.
손 선수는 체포된 7명 가운데, 특히 재중교포 선수 진징다오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준호/선수 (2021년 12월, 중국 CCTV) : (저에게는) 진징다오 선수밖에 없고, 그 선수가 아니었으면 저는 정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외교 당국은 중국 공안에 손 선수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열, CG : 강경림·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