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공약사업이자 충남의 오랜 숙원사업인 서산공항 건설이 끝내 예비 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또 대전과 세종, 충북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사업도 올해 1차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충청권 숙원사업들이 뒤로 밀리는 모양새인데, 지역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1년 예비타당성 대상에 선정된 충남 서산공항 건설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이 이례적으로 1년 6개월이나 길어지면서 부정적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는데, 여지없이 탈락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충남도는 사업비 532억 원을 제시했지만 경제성이 기준치인 1에 못 미치는 0.81로 나타났고 기재부 종합평가에서는 민간위원들이 부정적 의견을 내면서 0.5 미만으로 결국 탈락했습니다.
군 비행장을 이용해 여객터미널만 건설하면 되는 데다 2017년 조사에서는 경제성이 1.32로 나왔던 터라, 지역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수조 원이 들어가는 영호남 공항은 선뜻 내주면서 충청은 500억 공항조차 탈락시킨 건데, 충남도는 차선책을 통해서라도 서산공항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업비를 500억 원 미만으로 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토부와 협의해 사업비를 낮춘 뒤 2025년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홍순광/충남도 건설교통국장 : 532억 중에서 32억 정도는 절감을 시킨다고 하더라도 공항의 기능과 어떤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저희 예상이고요. 다만, 운행하는 과정에서 편의시설 확충 같은 것은 장차 추가로 확충하는….]
대전과 세종, 충북을 잇는 광역철도 사업도 올해 1차 예타 조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대전 반석역에서 세종정부청사, 청주공항을 잇는 49.4km로 사업비는 2조 1천억인데, 대전과 세종을 잇는 도시철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만큼 실망감이 큽니다.
국토부는 12월에 다시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예타 대상에 부산 울산 광역철도, 광주 나주 광역철도 등이 모두 선정됐지만 충청권 사업은 뒷전으로 밀린 건데, 충청을 홀대하는 게 아니냐는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영상제공 : K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