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오늘(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배진교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21대 국회 개원 직후였던 2020년과 이듬해 두 차례 원내대표를 지낸 배 원내대표는 세 번째 원내사령탑 역할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배 원내대표는 결정 직후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이어 마지막 원내대표를 맡게 됐다"며 "정의당 재창당과 총선 승리의 길에 모든 걸 바쳐 헌신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불의를 바로 잡겠다"며 "대통령실을 향해 일렬종대로 정렬한 '획일주의' 여당보다 다양성을 가진 야당이 협력·연대할 때 더 강해진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북 정읍 출신인 배 원내대표는 인천 남동구청장과 인천 교육청 감사관 등을 역임했으며, NL(민족해방) 계열인 인천연합을 주된 정치 기반으로 뒀습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결정하려 했으나, 배 원내대표와 장혜영 의원 가운데 누구를 택할지 의원들의 총의가 모이지 않아 이날로 원내대표 선출을 미뤘습니다.
정의당은 창당 후 소속 의원들이 돌아가며 원내대표직을 맡아 왔습니다.
당 대표까지 지낸 심상정 의원을 제외하고 21대 국회에서 아직 원내대표를 지내지 않은 의원은 장혜영, 류호정 의원인데, 류 의원이 장 의원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장 의원이 원내대표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배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원내대표를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장 의원과 '2파전' 구도가 됐지만, 장 의원이 이날 출마 뜻을 접으면서 배 원내대표로 총의가 모여졌습니다.
배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당내에서는 갈등 조짐도 일었습니다.
장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접은 것은 변화와 도전의 리더십을 (당이)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류 의원은 SNS에 "새로운 선택을 회피하는 책임에서 서로를 숨겨주자는 결정에 저는 반대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또 전의 그 사람'이라는 일색이 시민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 우려한다"며 "양 지도부가 정의당을 과거의 퇴행으로 이끌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정미 대표와 배 원내대표 모두 당내 최대 정파인 인천연합 소속인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