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국제보건 비상 사태 해제에 맞춰 정부가 국내 위기 단계를 하향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와 위기평가회의가 연이어 개최됩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자문위에서 전문가들이 낸 의견을 수렴하고, 위기평가회의에서 WHO의 권고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분석해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출 예정입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번 WHO 권고안을 바탕으로 기존에 발표했던 일상 회복 로드맵에 보완점이 있을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은 금주 내에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 현재 '심각'인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경계'로 바꾸는 1단계 ▲ 2급인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4급으로 하향하는 2단계 ▲ 코로나19 유행이 독감 수준이 되는 엔데믹 등 3단계에 걸친 일상 회복 로드맵을 3월 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위기 단계 조정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정 발표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까지 이르면 이번 주 내, 늦어도 다음 주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통상 방역 의무 해제 등 국민 생활에 영향이 큰 안건은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에서 다루는데, 현재 한덕수 총리가 해외 순방 중이며 오는 11일 귀국합니다.
이에 따라 격리 축소 등 1단계 조치는 이달 안에 시행될 전망입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어제 "WHO 긴급위원회 결과 및 국내외 유행 현황, 국내 방역·의료 대응 역량, 주요국 정책 동향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전문가 자문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코로나19 위기 단계 하향 조정 방안을 신속히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2단계 조정은 오는 7월, 3단계 엔데믹 전환은 내년 상반기 등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