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나? 잃을 것 없지"…커플에 흉기 휘두른 그때, 미소 지은 살인범

집 앞에서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30대 남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어제(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재판장 안효승)는 살인 및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 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피고인이 주장한 심신미약은 아니지만 당시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화가 난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고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2일 새벽 1시 11분쯤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단지 앞 노상에서 30대 남성 B 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이를 말리던 B 씨 여자친구 C 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 당일 A 씨는 B 씨와 C 씨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다투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집 안에 있던 흉기를 들고 밖에 나와 B 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 A 씨는 B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가격한 뒤 들고 있던 흉기를 B 씨의 몸에 휘둘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면서 미소까지 지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 씨는 사건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A 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