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A 양 사망 이후 온라인에서는 그가 '신대방팸'으로 불리는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 이용자들에게 성착취 등 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전날부터 신대방팸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들에게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습니다.
신대방팸은 우울증갤러리 이용자 일부가 만든 모임입니다.
이들은 2020년 말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근거지로 삼아 숙식을 함께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양이 생전 우울증갤러리를 이용했지만, 이 갤러리 활동이나 신대방팸 멤버들이 극단적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단계"라며 "성착취 정황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가출 청소년을 데리고 있었다면 실종아동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대방팸 구성원들과 아는 사이라는 박 모(25) 씨는 "멤버 중 마약을 하거나 데이트 폭력, 자살 등과 연관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신대방팸에 대해 "신대방동에 함께 거주하던 3명과 우울증갤러리에서 즉흥적으로 참여한 이용자들이 함께 어울린 친목 모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모임에서) 배척된 우울증갤러리 사람들이 허위사실이나 멤버들이 장난으로 한 말을 짜깁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양이 우울증갤러리에서 만난 20대 남성 B 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공모했고, B 씨가 A 양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났다는 의혹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B 씨와 신대방팸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B 씨는 성착취 관련 의혹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투신을 하려고) 강남역에서 A 양을 만났는데 자신의 화를 나에게 푸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런 사람과 같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싫어졌다. 한 시간도 채 만나지 않고 헤어졌다"고 적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 양 사망 이튿날인 지난 17일 B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A 양과 관계, 사건 당일 행적 등을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도운 정황이 나올 경우 B 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입니다.
(사진=넵튠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