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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흑주술'에 '죽일 살(煞)'이라더니…"이런 코미디가 없다"

지난달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개한 사진입니다.

부모님 묘소 주변에 구덩이가 생겼고 구덩이 속엔 '생명기(生明氣)'라는 한자가 적힌 돌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이 대표는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에서도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 3월) : 주술적 의미로 보입니다. 사자에 대한 테러입니다.]

하지만 이는 이 대표의 문중 인사가 이 대표를 돕는다는 취지로 기를 보충해주기 위해 묻어둔 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형문화재인 이 모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사흘 전 종친들과 함께 이 대표를 돕는 의미로 돌을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당시 세 글자 중 한 글자를 '죽일 살(煞)'자 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3월) : 흉물스러운 물건을 집어넣고, '살명생'이란 글자, 저주의 글자까지 써 놓았겠습니까.]

그러나 경찰은 돌에 적힌 마지막 글자를 '죽일 살(煞)'이 아닌 '기운 기(氣)'로 감정했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비판했고, 같은 당 김웅 의원도 SNS에 "체포동의안 부결시키고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이를 호도하기 위해 기 보충을 흑주술로 둔갑시켰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부모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다만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 선처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취재 : 안서현 / 영상편집 : 장현기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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