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0.25% 포인트 올렸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당초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은행 파산 사태 등으로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자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연준은 당초 과열된 미국 경기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인상 폭을 다시 키워 금리를 0.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지만, 최근 벌어진 은행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커지면서 베이비스텝에 그친 겁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사태로 은행들의 신용 조건이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며, 이는 결국 고강도 통화정책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0.25%p 인상을 하기로 했고, 앞으로는 지속적인 인상에서 일부 추가적인 인상으로 정책 방침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은행 파산 사태 직후 금리 동결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인정한 파월 의장은, 다만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감을 일축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고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겁니다. 회의 참가자들도 그런 생각입니다.]
여기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모든 은행의 예금을 보호하는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지수는 모두 1.6% 정도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 금리는 4.75%에서 5% 구간이 됐는데, 우리나라와의 금리 역전폭이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인 1.5% 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자본 유출 우려도 커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