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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추락 헬기 '구두계약으로 일시적 자재 운반 투입'

영월 추락 헬기 '구두계약으로 일시적 자재 운반 투입'
어제(15일)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서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숨진 민간 헬기는 해당 항공업체와 한국전력 하청 업체의 구두계약에 따라 산불 진화 임무에서 빠져 송전탑 공사 자재 운반에 일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헬기는 지난 13일부터 사흘 동안 영월군 북면 공기리 일대 '송전탑 추락 방지 안전장치 설치 공사'의 자재 운반에 투입됐습니다.

이는 해당 항공업체와 한전 하청업체 간의 구두계약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홍천과 횡성·영월 일대의 송전탑 500여 기에 추락 방지 안전장치 설치 공사 용역을 맡고 있던 한전 하청업체는 해당 항공업체와 자재 운반을 위해 헬기 1대를 투입하기로 구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당국은 사고 헬기를 산불 진화용에서 자재 운반용으로 임무를 변경하고, 대신 대형헬기는 강원도와의 임차계약에 따라 산불 진화용 헬기로 대체 투입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고로 숨진 기장 A 씨는 강원지역에서만 20년 가까이 비행한 베테랑으로서 2018년 강원도가 전국 최초로 야간 산불 진화 헬기를 시범 운영할 때 기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항공업체 관계자는 "송전탑 자재 운반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다 보니 잠깐 여유 시간을 이용해 구두상 계약을 맺고 투입한 것"이라며 "헬기 임차와 관련한 행정 절차에는 하자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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