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막바지 경쟁이 한창입니다. 스브스프리미엄이 만든 새로운 정치 프로그램, <정치스토브리그> 네 번째 시간에서 ‘정치선수’인 천하람, 황교안 후보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정치컨설턴트, 박성민 '정치컨설팅 MIN' 대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이 함께 했습니다.
‘정치선수’ 안철수, 김기현 후보 분석은 지난 2, 3회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회 보러 가기 , 3회 보러 가기)
천하람의 소득 : 이준석과도 경쟁 가능성 보여줬다
박성민 대표 : 인지도 면에서 아직 이준석 전 대표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줬어요. 이준석 전 대표하고 경쟁하는 느낌도 확실히 있고요. 적은 윤핵관인 게 분명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하고도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누가 대표성을 가질 거냐는 욕심을 확실히 갖고 있는 것 같고, 현실적으로 이준석 대표 때문에 이 자리에 선 것도 분명히 맞지만, 이 대표가 불필요하게 이 싸움을 자기 싸움으로 가지고 가려고 하는 거에 내심 불쾌했을 수도 있다고 봐요.
윤태곤 실장 :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순항은 하고 있는데 조금 아쉬움이 있어요. 뾰족함이 더 필요한데, 안정감을 주려고 하다 보니까, 그게 좀 죽는 거 아니냐 하는 거죠.
박성민 대표 : 민주당보다 훨씬 앞서가는 80년대생의 등장 아닙니까. MZ세대 등장 아니에요? MZ세대 정치인들이 등장해서 자기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고, 새로운 목소리를 내는 신보수가 등장하고 있고, 그게 한 명이 어쩌다 나온 게 아니고 지금 집단적으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 세대가. 모든 전당대회 때마다 서울시장 경선, 대통령 선거 경선에 80년대생들의 도전은 계속될 거다. 그걸 보여주는 일이라고 봅니다.
새 지도부도 '천하람 지분'을 인정해야 한다
윤태곤 실장 : 누가 당대표가 되든, 이번 전당대회에서 천하람 후보가 얻는 지분을 인정해야 돼요. 그런데 인정하지 않고 “트러블메이커니까 얘네 밖으로 내보내”, “너 이제 나가” 라고 한다면 되게 단견이다, 그럼 선거 어떻게 할 건데? 총선 대선 때는 또 가서 젊은이들 어쩌고 해야 할 거 아니에요.
박성민 대표 : 주식시장에서 SM사태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 예를 들어보자면, 천하람 후보 쪽은 얼라인 같은, 행동주의 펀드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분이 많지는 않은데 계속 요구하는 거예요. “윤핵관들이 다 가지고 가는데, SM에서 라이크 기획이라는 데가 돈을 어떻게 다 가져가는 것처럼, 윤핵관들이 다 가지고 가면 이 회사가 올라갈 수 있냐. 국민적 지지도 못 받는 거 아니냐. 그런 거 고쳐라. 주주 가치를 올려라. 배당 좀 하고.” 계속 얘기하는 거죠. 이준석이나 천하람으로 대표되는 이 그룹들은 지분보다는 더 큰 목소리가 있는 거예요.
'내부총질' 계속해야 오래간다
예전에 보수정당에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이라고 하는 초선의원들이 당의 혁신을 이야기했어요. 굉장히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2014년 지방선거 때, 세월호 터지고 그랬을 때,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예상이 됐는데 결국 경기도 지사에 남경필, 제주도 지사에 원희룡이 나갔어요. 정치란 게 그런 겁니다. 아무리 안에서 내부총질을 한다고 해도, 막상 선거 때 다가오면 가장 먼저 찾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에요.
반대로 민주당에서는 친문계나 친명계에서 누굴 가장 욕하냐면, 박영선 의원 공천 주면 안 된다 매번 그랬어요.
윤태곤 실장 : 그런데 항상 선거대책 본부장이야 하하.
박성민 대표 : 선거 딱 다가오면 선대 본부장 맡아주십시오,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내부총질한다는 사람들이 민심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정치 생명은 더 깁니다.
윤태곤 실장 : 그런데 또 보세요, 천하람이라든지 이준석이라든지, 지역구가 어딘지 보세요. 예를 들어 영남이나 강남에서 지지고 볶고 있으면 쳐낼 수 있어요. 근데 순천, 노원 병, 이런 데에 남들 오라고 해도 안 가는 데 가서 싸우겠다는데 그걸 공천 안 준다? 그거는 더더욱 큰 탈이 나는 거예요. 노원 병에 아무도 안 덤비는데 이준석 커트했다. 순천? 아무도 출마할 사람도 없는데 천하람 공천 안 줬다? 이거 역풍이 어마어마하게 불 거예요. 두 사람이 그런 부분에선 자신 있는 부분이 있는 거죠.
천하람을 위한 조언 : 나만의 개혁안을 내놔라
이준석 대표는 부족한 점이 물론 있지만, 어떤 어젠다를 두려움 없이 꺼내서 터부시되는 것도 거침없이 말하는 게 있어요. 아직 천하람 후보는 그런 면에서 보면 어떤 어젠다를 던지는 정치인은 아닙니다. 그럼 소장파로서는 한계가 뚜렷한 거예요. 꼭 그게 페미니즘 논쟁이나 여가부 폐지 같은 거, 또 무슨 장애인 전장연하고 싸웠잖아요, 그런 게 아니어도 좋습니다. 장기적으로 보고 정치를 어떻게 바꾸겠다, 이준석을 넘어서려면 이준석보다 더 과감한 어젠다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윤태곤 실장 : 저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전당대회 끝나고는 방송출연하는 콘셉트를 바꾸시라.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인데. 지금 보면 패널들 4명 나와서 좋게 말하면 활발하고, 안 좋게 말하면 시시콜콜 이렇게 잡담 식으로 하는 건 벗어날 필요가 있지 않을까. 2명이서 나가든지 혼자 나가든지 그런 거 하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나 이제 거물이야 라고, 그게 물론 어깨에 힘주라는 거하곤 다른 거죠. 격을 스스로 높일 필요는 있는 거죠.
황교안의 현재 : 부정적 이미지는 지웠어도 당심 돌리는 건 미지수
윤태곤 실장 : 황교안 후보에 대해서 사람들은,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사실. 법무부장관도 했지 국무총리도 했지 당대표도 했지, TV에서 많이 봤는데 막상 잘 몰라요. 이게 크게 바뀌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만 과거보다 나은 게 지금까지는 태극기부대, 부정선거 같은 걸로만 인식됐었다면 긍정적으로 크게 올라온 건 아니지만 부정적인 건 지워졌다는 거겠죠.
박성민 대표 :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과연 당원들이 황교안 대표에게 공천권을 주고 국회의원 선거를 돌파해서 다시 정치적 미래가 밝아질 거냐라는 데 대해서는 전 아직 미지수라고 봐요.
윤태곤 실장 : 황교안 후보의 비극은 이거죠. 김기현 후보한테는 “당대표 돼서 총선 이길 수 있느냐” 그 질문을 하는데, 황교안 후보에게는 아직까지 그 질문을 안 한다는 거죠.
박성민 대표 : 2020년 총선 때 이미 다 나왔던 거니까요.
윤태곤 실장 : 네, 그러니까 아예 묻지를 않는 거죠.
'김기현 상황 심각' 판단하고 사퇴 공격 중
그래서 황교안 후보가 계속 김기현 후보 사퇴 이야기를 하잖아요. 대통령한테 “지금도 안 늦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김기현 후보를 사퇴시키고 황교안 자기하고 안철수가 결선에 가면 나머지 김기현 찍던 사람이 찍으면 됩니다.“ 저는 그 전략인 것 같아요.
윤태곤 실장 : 그런데 주류는 그렇게 생각 안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