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어제(27일) 국회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였습니다. 한 장관은 단군 이래 최대 손해라며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고, 이 대표는 사건이 아닌 사람을 향한 사법 사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훈 법무장관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를 왜 요청했는지 설명하며 먼저, 민주당 대표가 아닌 당시 이재명 시장의 토착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이 사건은 일견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매우 단순합니다. 성남시라는 지자체에서 일어난 이재명 시장과 특정 업자들의 정경유착과 지역 토착 비리로써…]
15분 넘게, 이 대표가 자필로 서명한 문서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단군 이래 최대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비유하자면 영업사원이 100만 원짜리 휴대폰을 주인 몰래 아는 사람에게 미리 짜고 10만 원에 판 겁니다.]
발언 중간 중간, 민주당 측의 항의와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정청래 / 민주당 의원 : 김건희 수사는 왜 안 합니까.]
이 대표는 한 장관 발언 중 눈을 감고 있거나, 동의하기 어렵다는 듯 웃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장관 발언 이후 신상 발언에 나선 이 대표는 사건이 아닌, 사람을 향한 수사, 사법 사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 민주당 대표 : 뚜렷한 혐의도 없이 제1야당 대표를 구속시키려는 헌정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역사적인 한 장면으로 남을 것입니다.]
대규모 먼지떨이 수사에도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민주당 대표 : 법치의 탈을 쓴 정권의 퇴행에 대해서 여러분께서 엄중한 경고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검찰이 다른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한동훈 대 이재명, 창과 방패의 대결은 다시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이찬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