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농협은행 직원에 수여된 감사장.
한 은행 직원의 눈썰미가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60대 부부를 구했습니다.
이 직원이 아니었다면 7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뜯길 뻔했습니다.
오늘(23일) 강원 화천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쯤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은 60대 여성이 농협에서 다급히 현금 2천만 원을 찾으려 했습니다.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한 농협 직원은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이 여성은 이날 오전 금융기관을 사칭한 사기 조직과 통화를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60대 여성에게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되어 큰일 난다.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말하며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깔도록 유도했고, 겁을 먹은 여성은 악성 앱을 설치한 뒤 현금 인출을 시도했습니다.
같은 시간 여성의 남편 또한 현금 7천500만 원을 인출한 데 이어 대출금 6억을 찾고자 춘천으로 이동 중이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즉시 이들 부부에게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알리고, 악성 앱 삭제 등의 조치를 통해 총 6억 9천500만 원의 피해를 막았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부부의 휴대전화에 경찰청에서 개발한 '시티즌 코난' 앱(보이스피싱 차단용)을 설치해주고 피해를 막은 농협 화천군지부 직원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농협 직원들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으로 큰 피해를 예방했다"며 "이번 모범 사례를 지역의 모든 금융기관과 공유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예방 홍보활동을 강화해 더 이상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화천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