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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음식 잘 못 씹는 노인, 노쇠 속도도 훨씬 빠르다

치아 틀니 (사진=픽사베이)
'오복 중 하나'로 손꼽히는 치아 건강은 우리네 평생 건강의 바로미터이기도 하죠.

특히 '100세 시대'로 불리는 오늘날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치아 건강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노년기에는 보다 더 치아 건강을 챙겨야겠습니다.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노쇠 위험이 무려 2배나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빛고을 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 공동연구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천18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와 저작 기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노쇠란 나이가 들어가는 일반적인 노화와 달리 신체 기능이 급격하게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말하는데요.

노년기 이후 음식을 씹는 저작 기능이 노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팀이 평가했는데, 그 결과 평소 음식을 씹는데 어려움을 호소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쇠 위험이 무려 2.68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저작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주질환이 많고 치아 개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치아가 1개 줄어들수록 음식을 씹는 저작 기능은 3%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식을 씹는 능력이 개인의 영양 섭취와 식단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특히나 노년기의 치아 건강은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단순 노화로 생긴 저작 기능 약화는 식생활 습관만 조절해도 좋아질 수 있는데요.

그 방법은 바로 식사를 할 때 '적은 양을 천천히 먹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구강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단시간에 많이 먹거나 젓가락을 이용하면 식사가 더 불편해지기 쉽기 때문에 숟가락 또는 포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근육을 긴장시키는 찬물보다는 미지근하고 따뜻한 물을, 시간이 날때마다 저작 재활운동이나 발음 연습을 해도 도움이 됩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정희원 교수는 "건강한 노년을 맞기 위해서는 평소 구강 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만약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면 고령친화식품이나 보충제 등을 통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 노쇠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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