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촌 지역은 인구가 해마다 감소하고 고령화되고 있죠. 충청북도가 그 대안으로 도시의 유휴인력을 모집해 농가 일손을 돕는 '도시농부사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청주와 괴산, 보은에서 시범 운영을 통해 효과가 보이자, 올해부턴 도내 모든 시군에 적용하기로 한 겁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기자>
음성군 소이면에서 체리와 수박을 키우는 신홍인 씨.
수확기인 6월쯤이 되면 품질 좋은 상품을 빠른 시일 안에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일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신홍인/체리 재배 농가 : 체리 같은 것은 익는 대로 따야 하니까 (외국인 근로자는) 의사소통도 안 되고 아무래도 내국인을 선호하게 되는데 (수급에) 어려움이 많이 있죠.]
충청북도가 일손 수급을 통한 농가 돕기에 나섰습니다.
김영환 지사의 공약 중 하나인 '도시농부사업'인데, 만 20~75세까지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을 모집해 농가에 일손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도시농부가 하루에 4시간 근무하면 농가가 일당 6만 원을 지급하고, 40%인 2만 4천 원을 자치단체가 다시 농가에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이동 거리에 따라 교통비와 교육비도 지원하고, 상해보험까지 가입해 줍니다.
[이의식/음성군 농촌인력팀장 : 인력난을 해소하고, 귀농·귀촌을 유도하고, 근로자와 농가의 소득을 증대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시농부 지원자에게는 귀농·귀촌을 미리 체험하고, 접하지 못했던 작물을 재배하는 등의 여러 배움의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이경환/도시농부 지원자 : 돈도 벌고, 손자 용돈도 챙겨주고, 영농기술도 배우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좋은 사업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체 모집인원 2천 명 중 현재까지 1천 300여 명이 지원한 상태로, 청주를 제외한 자치단체마다 오는 3월까지 추가 모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북형 도시농부사업'이 농촌의 고질적인 일손 문제와 도시의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김준수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