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한 20대가 실시간으로 경찰에 위치를 알리면서 그 차를 쫓아갔습니다. 그 덕분에 경찰은 음주 운전자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결정적 역할을 한 20대 청년은 경찰관이 꿈이라고 합니다.
박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8일)밤, 경기 김포시의 도로.
전조등도 켜지 않은 흰색 SUV 차량이 차선을 넘나듭니다.
[음주 아냐? 왜 좌우로 왔다 갔다 하냐.]
뒷 차량 운전자가 바로 경찰에 신고합니다.
[음주운전 의심 차량 있어서 신고 드립니다. (음주 의심이요.)]
추격전에 나선 운전자는 25살 전인표 씨.
통화를 이어가며, 위치를 실시간으로 경찰에 전달합니다.
[전인표/경기 김포시 : 지금 좌회전 좌회전. 안동포 사거리 방면으로 지금 가고 있어요.]
[(아 네 저희가 안동포 사거리 가가지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네, 알겠습니다.]
경찰과 공조하며 뒤를 쫓은 지 20여 분.
길목에 대기 중이던 경찰이 음주 차량을 확인하고,
[전인표/경기 김포시 : 서구청 방면으로 우회전. (지금 했어요?) 지금 했어요. 라이트 끄고 있는 차. (아 확인했어요, 확인했어요)]
단숨에 검거에 성공합니다.
검거된 30대 남성은 무면허에,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전인표/경기 김포시 : 경찰이 차량 문을 잡았는데 문을 안 열어주셨어요. 피의자분이. 그래서 저는 앞유리창을 깨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음주 운전자 검거를 도운 게 10번이 넘고, 표창도 받았습니다.
장래 희망도 경찰관이라는 전 씨는,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일선 지구대 근무가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