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열병식 전부터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
김주애는 열병식장에도 동행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열병식장에 도착해 인민군 사열을 할 때 빨간 카펫 위를 같이 걸었고, 주석단의 귀빈석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엄마인 리설주의 자리는 귀빈석 가장자리였습니다. 김주애는 열병식 도중에 주석단 전면에 나와 김정은과 같이 열병식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주애를 버젓이 데리고 다니고 북한 매체들이 주애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김정은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주애를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합니다. 통일부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주애 후계자설'은 너무 나간 것
김정은 부부에게는 적어도 자녀가 셋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0년생 첫째 아들과 딸인 주애, 2017년생으로 성별이 파악되지 않은 셋째입니다. 김정은이 세습을 한다 하더라도 2010년생 첫째 아들이 벌써 제외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김정은이 자녀 가운데 주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은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2013년 방북을 통해 이미 존재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김정남의 사례를 보면
김정남이 어렸을 때 김정일이 얼마나 예뻐했는지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일은 식사를 할 때 김정남을 넓은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아들의 재롱을 보면서 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김정남이 스위스 유학을 다녀온 뒤 김정남은 김정일의 사랑을 받으며 유력한 후계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친모인 성혜림이 우울증에 빠져 모스크바로 요양을 가고, 김정은의 친모인 고용희가 김정일의 실질적인 부인 역할을 하게 되면서 김정남은 불리한 입지에 빠졌습니다. 고용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친자식을 후계자로 만드는 것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김정남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주장하면서 김정일과 부딪히기도 했고, 방탕한 생활로 수차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2001년 5월 일본 밀입국 시도 적발 사건은 김정남 후계 구도에 치명타를 가했습니다. 김정남은 위조 여권으로 아들로 추정되는 4살 남자아이와 2명의 여성과 함께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들통이 나 추방됐는데, 이 사건으로 김정남의 평양 내 입지는 급격히 축소됐고 완전히 김정일의 눈 밖에 나게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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