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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서툰 일본인에게 돌아간 번역상…'AI'가 다듬었다

<앵커>

AI 번역기를 이용해 한국문학번역상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어에 서툰 일본인이 한국 웹툰을 초벌 번역하고 AI 번역기로 가다듬었다는데, 뒤늦게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기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파파고 서비스를 실행한 뒤 웹툰을 찍자, 한글 텍스트가 일본어로 곧바로 번역돼 나옵니다.

일본의 40대 주부 마쓰스에 유키코 씨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웹툰 전체를 일본어로 번역했습니다.

1년 정도 한글을 배운 유키코 씨는 아직 한글에 서툴지만, 한글 웹툰을 스스로 초벌 번역한 뒤 파파고의 이미지 번역 기능을 이용해 일본식 표현으로 가다듬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번역이 지난해 말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한국문학번역상에서 웹툰 부문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오영진/연세대 미디어아트과 객원교수 : 신경망을 이용한 인공지능 번역이 가세하면서 저희가 갖춰야 하는 언어 능력 자체가 외화, 외부화된 것이죠. 아마 이거는 막을 수는 없을 거예요.]

이번 수상은 번역된 결과물에 대한 평가였지만, 기계 번역과 인간의 수동 번역이 경쟁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박현선/한국문학번역원 : AI 번역이라는 것에 대해서 사용하면 안 된다, 사용해도 된다, 이런 입장보다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 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기계 번역 사용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올 연말 시상식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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