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야간에 미국 주식을 사려면 증권사를 통해 시장 환율보다 높은 '가환율'로 환전해야 합니다.
따라서 당초 계획한 수량만큼 주식을 살 수 없을 수 있고, 외환시장이 열린 다음 날 오전 9시 이후에야 실제 시장 환율로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외환시장을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개장 시간을 영국 런던장이 마감하는 새벽 2시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 경우 개인들은 야간에도 시장 환율로 바로 환전이 가능하고, 국내 금융기관들은 역외 고객을 더 유치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해외에 있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시장에 직접 참여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국내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본인 명의 계좌가 없는 은행과 환전이 가능한, 제3자 외환거래 역시 허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성욱/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 자신감을 갖고 우리 외환시장 접근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제고하고자 합니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이 원화 거래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견조한 대외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완 방안도 함께 추진해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이번 방안이 외국인 투자자의 불편함을 해소해 원화 표시 자산의 투자를 촉진하고 환율 변동성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야간 시간대 국내 외환시장이 외국 자본의 놀이터가 될 수 있고, 투기성 자금 유입이 많아져 환율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개장 시간 안에는 감시 체계가 작동돼 쉽게 왜곡을 못 할 것이고 충분한 안전장치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방안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하고, 이후 상황을 고려해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릴 방침입니다.
SBS 조기호입니다.
( 취재 : 조기호 / 영상편집 : 이승희 / CG : 박천웅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