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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퍼내던 청보호 기관장, 선내서 발견…생존자 진술과 일치

물 퍼내던 청보호 기관장, 선내서 발견…생존자 진술과 일치
사고 어선 '청보호' 내부 선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선원 시신은 기관장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견 위치는 생존선원의 기존 진술과 일치해, 다른 실종자 발견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오늘(6일) 오전 3시 22분쯤 수중수색 도중 침실(선실)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습니다.

실종자 시신은 60대 기관장 A 씨로 확인됐으며, 오늘 오전 육지로 이송돼 장례식장에 안치됐습니다.

지난 4일 밤 사고 직후 구조된 생존 선원은 어선이 전복되기 직전에 기관장 A 씨가 다른 외국인 선원과 함께 기관실에서 물을 퍼내던 중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청보호는 추자도를 향해 항해하던 지난 4일 오후 11시 이후 외국인 선원 한 명이 침실에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알렸고 기관실도 절반가량이 침수된 상태였습니다.

기관장 A 씨는 다른 선원과 함께 물을 퍼내기 시작했고, 선장이 조타실과 기관실을 오가며 대응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순식간에 배가 뒤집어졌다는 것입니다.

생존자 증언대로 A씨는 기관실 안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복 당시 뱃머리에 있던 3명은 전복 후 바다에 빠졌다가 뒤집힌 선체 위로 기어 올라와 구조됐지만, 기관실에 있던 A 씨는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A씨와 함께 있던 다른 선원과 청보호 선장도 선내에서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배꼬리 갑판 위 선미 부근에 나와 있던 선원 6명도 배가 전복된 이후 볼 수 없다는 것이 이 생존자의 목격담입니다.

기관장 A 씨가 기관실과 맞닿은 선실 진입로 인근에서 발견되면서, 생존선원의 말대로 선내에 있던 나머지 2명의 실종자도 선체 안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선미 쪽에 있던 6명도 어구 등에 가로막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는 증언도 있어 다른 실종자 일부도 선체 내부에 있을 수 있습니다.

구조당국은 수중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선체 인양 후 수색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습니다.

선체 내부에 어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배 구조가 이중 격벽으로 돼 있어 선체를 뚫고 수색하기도 어려운 여건이 고려됐습니다.

인양용 크레인선이 어젯밤 사고 현장에 도착해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했고, 이르면
오늘 정오쯤 인양이 시도될 전망입니다.

실종자 가족들도 '인양도 수색의 한 방법이다'는 구조당국의 설명에 따라 인양 후 수색 작업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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