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후배의 사진으로 '딥페이크' 가짜 음란물을 만들어 온라인에 유포한 20대 남성 김 모 씨가 최근 구속됐습니다. 김 씨는 "나체 사진을 보내거나 노예가 되면 사진을 지워줄게"라며 익명의 SNS 계정으로 피해자에게 딥페이크 음란물을 보내면서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는 합성물의 수위와 협박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고 말하는데요. 김 씨와 피해자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던 사이였습니다.
무슨 상황인 건데?
익명의 가면 뒤에 숨은 가해자를 잡아낸 이번 사례는, 어쩌면 운이 좋았던 걸 수도 있습니다. 피해자는 고통 속에서도 일부러 연락을 받아주며, 가해자의 IP 등 접속 정보를 포착할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가해자는 최소 6개의 익명 계정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했는데, 우연히 하나의 접속 위치를 포착했습니다. 접속 정보를 바탕으로 가해자를 추궁한 결과, 9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범인은 피해자의 고등학교 선배였습니다.
정체가 드러난 김 씨는 "피해자가 협박당할 때, 영웅처럼 나타나 해결할 생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아닌 척 나타나 도와주면서 호감을 사려고 했다는 건데요. 피해자의 연락처까지 알고 있었는데, 굳이 범죄까지 저질렀어야 했나 납득이 되지 않는 변명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요청이 들어온 뒤 김 씨는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본인이 온라인 성범죄 자경단이라며 의뢰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온라인에 퍼트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김 씨는 입막음 비용으로 30~5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또 의뢰인들의 개인정보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미성년자 의뢰인들에게 "내 말을 잘 들으면 봐준다"며 '온라인 그루밍'을 시도한 정황도 보입니다.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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