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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친러 국회의원 4명 우크라 시민권 박탈"

젤렌스키 "친러 국회의원 4명 우크라 시민권 박탈"
노골적인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 온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4명이 시민권을 상실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보안국과 국가 이민청의 자료에 근거해 헌법에 따라 시민권 박탈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만약 국민의 대표들(국회의원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온 살인자들을 섬기겠다는 선택을 한다면, 우리의 조치는 적절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이 이런 결정이 내려지는 마지막 경우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번에 시민권이 박탈된 4명은 안드리 레오니도비치 데르카치, 타라스 로마노비치 코자크, 레나트 라벨리요비치 쿠즈민, 빅토르 볼로디미로비치 메드베드추크입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중 메드베드추크는 작년 4월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에 체포됐으며, 작년 9월 러시아에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 군인 215명과 우크라이나가 억류중이던 수감자 50여 명이 교환될 당시 러시아에 인계됐습니다.

기업인인 그는 엄청난 재산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정계에서 "어둠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 브로커 역할을 해 왔으나, 반역 혐의, 군사기밀 유출 혐의,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자연 자원을 훔치려 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습니다.

데르카치 역시 기업인 출신이며 지난해 7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데르카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러시아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자크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아서 우크라이나 정부를 공격하고 경제를 망가뜨리기 위한 작전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미국 당국으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쿠즈민 역시 러시아와 연계가 있는 우크라이나 정치인으로, 2010∼2013년 검찰 2인자인 제1 부검찰총장을, 2013∼2014년 국가안보국방회의 부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이들 4명은 현재 러시아에 체류 중이며 러시아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독일 dpa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이들 중 무소속인 데르카치를 제외한 3명은 전쟁 시작 이래 활동이 금지된 친러시아 정당 소속이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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