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9일 새벽, 갑작스런 재난 알림 문자와 지진동으로 놀란 분들 많으실 겁니다. 새벽 1시 28분쯤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당초 재난 알림 문자에선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달이 됐는데, 이후 분석을 통해 규모 3.7의 지진으로 최종 발표됐습니다. 발표 규모에 차이가 있었던 건 위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리기 위해서, 기상청이 일단 지진파 중 속도가 더 빠른 P파만 먼저 분석해 통보하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
이번 지진으로 수도권과 강원 등에서 100건 넘는 유감 신고가 접수됐고, 땅의 흔들림 크기를 나타내는 진도는 가장 가까운 인천에서 4, 경기 3, 서울 2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도 4 정도면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고 밤에는 잠이 깰 수 있을 정도의 흔들림입니다.
지진이 다행히 해역에서 발생했고, 쓰나미나 인근 지역에 피해를 입힐 만큼의 큰 에너지가 방출되진 않아서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큰 피해 없이 한숨 돌리긴 했지만, 여진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인근 지역에 계신 분들은 좀 더 경계해주셔야겠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강화군 앞바다에서의 지진이 생소한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해당 지역 반경 50km 내를 살펴보면 기상청이 지진 관측 업무를 시작한 1978년 이후 모두 33건의 지진이 감지됐습니다.
이 중 이번처럼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건 모두 5차례였습니다. 이번 지진 전에 가장 강했던 지진은 1989년 6월에 규모 3.2의 지진이었고요. 규모를 따지지 않고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지진은 재작년 2월 규모 2.1이었습니다. 해당 지역이 '지진으로부터 자유롭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윱니다.
지진은 마치 축구공의 조각들처럼 지구를 덮고 있는 서로 다른 지각판들이 움직이면서 발생합니다. 특히 지각판 중 외부 힘으로 끊어지고 어긋난 부분을 단층이라고 하는데요, 이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합니다.
분명 강화 앞바다에도 단층이 존재할 것이지만, 어떤 단층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현재로선 단층이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방출했다는 것까지 분석된 상탭니다. 수직 움직임보다는 방출 에너지가 훨씬 덜 하기 때문에 우리로선 다행인 점이죠.
한 걸음 더
재작년 제주도 해역, 작년 울산 동쪽 먼바다와 충북 괴산, 올해 서해안에서까지 규모 3.5 이상의 지진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해역, 내륙 가릴 것 없이 감지되고 있는 겁니다. 아직까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지진 발생 시간과 발생 위치에 따라서 언제든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내진 설계가 잘 안 돼 있는 곳이라면 그 피해가 더욱 클 겁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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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