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러시아 부모들 사이에서 '아르헨티나 원정출산 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3일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아이를 낳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러시아 임신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모스크바에서 보석 디자이너로 일하던 여성 폴리나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성병원에서 출산한 사연을 전했습니다.
폴리나는 "전쟁 직후 임신을 확인했다"며 "국경이 순식간에 막히기 시작했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에 도착 후 차례를 기다리는데 내 앞에 출산이 임박 러시아 여성이 적어도 8명은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실제 주 아르헨티나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2천 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넘어 왔고, 그중 많은 이들이 출산을 앞둔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처럼 아르헨티나가 러시아 임신부들의 '원정출산지'로 급부상한 이유는 비자 없이 갈 수 있고, 국적 취득도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애초 러시아 여권으로 무비자 방문이 가능한 나라는 약 80개국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많은 나라가 러시아와의 교류를 차단해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특히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모스크바 주재 영사관 직원이 급감해, 비자를 받으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인에 대한 무비자 방문을 허가하고 있고, 일단 아이가 태어나 아르헨티나 국적을 받으면 부모의 국적 신청 역시 어렵지 않습니다.
또 아르헨티나 국적이 있으면 EU와 영국, 일본을 포함해 171개국을 무비자로 단기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정출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5월까지 예약이 꽉 차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매일 12명 이상의 러시아 임신부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다"며 "병원에서도 러시아어로 광고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