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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먼저 헌혈할래" 줄 서다가 주먹질…중, 보상금 내건 이유

베이징의 한 헌혈 센터, 이른 아침부터 헌혈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헌혈자에게 보상금을 내걸었기 때문인데, 서로 먼저 헌혈을 하려고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베이징 시민 : 줄을 서서 헌혈을 하다가 싸움이 벌어졌네요.]

SNS에는 한 사람당 우리 돈 9만 원에서 18만 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심각한 혈액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헌혈을 할 수 없거나 채혈 도중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이 늘어 헌혈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피가 모자라 헌혈 동원령

반면, 위증증 환자를 비롯해 수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급증한 상황.

보건 당국이 수혈 경로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보고는 없다며 안심시키고, 코로나19 감염자의 헌혈 가능 시점을 기존 완치 후 6개월에서 일주일로 대폭 단축했지만, 혈액 부족 사태는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혈액 재고가 바닥 나 가장 높은 수준인 적색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류추이/베이징 헌혈센터 직원 : 통상 겨울이 되면 혈액이 부족한데,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특히 부족합니다.]

중국 당국은 급기야 헌혈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정부 기관과 단체, 국영 기업, 군부대 등에 헌혈 참여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소속 공산당원과 공무원들이 20% 이상 헌혈에 동참하도록 지시한 지방 정부들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방역 정책 전환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시설과 장례식장에 이어 혈액까지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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