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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사망자' 유족 "질병청, 태국 내 행적 물어본 적도 없었다"

'아메바 사망자' 유족 "질병청, 태국 내 행적 물어본 적도 없었다"
치명적인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아메바에 감염돼서 숨진 사람은 교육공무원으로 태국 오지 출장을 갔다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울러자유 아메바'에 감염돼 숨진 50대 남성 A 씨는 교육공무원으로 태국에 파견돼 4개월 동안 근무 중이었습니다.

A 씨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발병했는데, 귀국하기 전에 태국 동북부 오지 지역으로 출장을 갔다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 유족은 SBS와의 통화에서, "A 씨가 지난달 중순과 지난달 말 1박 2일 일정으로 태국 동북부 국경지역 오지로 출장을 다녀왔다"고 밝혔습니다.

출장 지역은 식수 사정 등 생활환경이 좋지 않은 열악한 지역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울러자유 아메바' 감염이 호수나 강에서 수영이나 레저활동을 할 때 많이 발생한다는 질병청 자료에 대해, A 씨 유족은 "일반론적 얘기일지는 모르지만, A 씨가 수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A 씨 유족은 "A 씨가 수영이나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전혀 아니라며, 시간이 있으면 집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쓰는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A 씨는 동양철학과 관련된 책을 저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청은 어제(26일) 자료를 내기 전에 A 씨의 최근 행적과 관련한 조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씨 유족은 어제 SBS와의 통화에서, "질병청에서 A 씨의 태국 내 행적과 관련해 문의해 온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A 씨 유족은 "A 씨가 수영하다가 감염됐다면 앞으로 위험지역에서 수영을 안 하면 되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서, "A 씨를 진단했던 국내의사도 감염경로를 잘 모르겠다고 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A 씨는 지난 10일 귀국 전부터 두통 증세를 느끼다 귀국 다음날인 11일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열흘 만인 지난 21일 숨졌습니다.

의료진은 A 씨의 뇌척수액에서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파울러자유 아메바'의 유전자를 검출했습니다.

국내에서 이 병의 감염사례가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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