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 자주 전해드렸죠.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전세 가격도 급락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법원을 찾는 서울지역 세입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이 아파트 단지 84㎡형은 최근 17억 9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지난해 10월 25억 원 선에 거래됐는데 1년여 만에 7억 원 넘게 떨어진 겁니다.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단지 84㎡형도 올해 초에 비하면 가격이 절반 넘게 떨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달까지 4.79% 하락했습니다.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최대폭입니다.
다른 조사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절벽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주담대 금리가 올라서) 4억 정도 대출받은 사람은 월 300만 원 정도 이자를 내야 합니다. 벌써 갭투자자들이나 영끌족이 이자 감당을 못해서 경매 물건으로 나오는 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세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5.23%나 떨어졌는데 역시 2003년 이후 최대 하락폭입니다.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집주인이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해 법원을 찾는 세입자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사를 가더라도 보증금을 우선 돌려받을 수 있도록 임차권 등기명령을 신청하는 서울지역 세입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천과 경기의 신청 건수도 급증했는데, 집값이 보증금보다 떨어지는 '깡통 전세'나 전세 사기 등이 수도권에 밀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전세 사기로부터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인천 등 지역별 전세 피해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피해 회복 지원방안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