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타르 월드컵을 눈물로 마감한 호날두가 장문의 글을 통해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우승의 꿈은 모두 끝났다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호날두는 카타르를 떠난 지 하루 만에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포르투갈 국민의 응원을 받으며 월드컵 우승을 위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제 모든 꿈이 끝났다"고 밝혔고 "이제 좋은 조언자가 될 시간"이라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습니다.
메시와 함께 마지막 월드컵으로 주목받았지만, 호날두는 개막 전부터 스스로 잡음을 자초했습니다.
뜬금없이 소속팀 맨유 구단을 맹비난한 '폭탄 인터뷰'로 마찰을 일으켰고, 맨유 소속 동료로부터 왕따를 당한다는 불화설까지 제기되며 포르투갈 대표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했습니다.
팀 동료와 함께 진화에 나섰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공격수 : 페르난데스에게 농담했을 뿐입니다. 우리 둘은 물론 대표팀 분위기도 모두 좋습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호날두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페널티킥으로 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득점의 금자탑은 쌓았지만, 우리나라와 경기에서 날아오는 공에 등을 돌렸다가 사실상 패배를 자초하게 됐고, 계속된 부진으로 조별리그 이후엔 벤치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자신의 머리에 닿지 않았는데도 골을 넣은 듯 환호했다가 조롱거리가 되는 등 단 한 개의 필드골도 넣지 못한 채 눈물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현재 소속팀이 없는 호날두의 미래도 불투명합니다.
사우디 알 나스르로부터 연봉 2,750억 원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현재 몸값을 6분 1 수준으로 낮췄는데도 빅리그 클럽의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CG :제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