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벤투 감독은 원팀으로 능동적인 축구를 하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과 작별하지만 대한민국은 자신의 인생에 남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가장 먼저 입국장에 등장한 벤투 감독은 월드컵 기간 성원해 준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지난 4년 4개월의 여정을 돌아봤습니다.
[파울루 벤투/축구대표팀 감독 : 4년 4개월 동안 능동적인 축구를 하는 게 목표였는데, 원팀으로 이뤄내서 만족합니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함께 온 과정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리 대표팀과 헤어질 결심을 했습니다.
지난 9월 재계약 기간을 놓고 축구협회와 이견을 보이면서 카타르 월드컵을 고별 무대로 삼았습니다.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당당히 맞섰고, 불리한 판정에는 퇴장을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벤투 감독의 열정적인 지휘 속에 대표팀은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에 성공했습니다.
[파울루 벤투/축구대표팀 감독 : 포르투갈전 승리 후 가나와 우루과이 경기 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기쁜 순간이었고, 목표를 달성한 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대회 기간 벤투 감독 가족의 응원과 한국 사랑도 화제가 됐습니다.
[벤투 감독 아내 : 저기 있는 모든 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벤투 감독의 두 딸은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의 유니폼을 입고 아빠의 선전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비판과 우려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벤투 감독은 이제 4년 4개월간 몸담았던 한국 대표팀을 떠납니다.
[파울루 벤투/축구대표팀 감독 : 대한민국은 저의 축구 경력과 연관돼 있지만, 제 인생에도 남아 있을 거 같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조만간 벤투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