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며 압박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가 28일 월요일에 총파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교섭을 열기로 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오늘(26일) 오전 전국 곳곳에서 조합원 5천400명(정부 추산)이 참석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총 2만2천 명으로 추산되는 조합원의 25%에 해당합니다.
실제 운송 거부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이보다 더 많다는 게 화물연대 측의 설명입니다.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63.3%로, 평시(64.5%)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치율은 항만의 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을 뜻합니다.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어제 오후 5시부터 오늘 오전 10시까지 1만3천84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시의 35%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부산신항에서는 오늘 오전 7시쯤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량에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들어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피해 차량 기사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파업 첫날 저녁부터 부산신항에 머무르고 있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주들의 안전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습니다.
국토부는 자동차·철강·시멘트 등 각 협회에서 운송거부 신고가 접수된 건은 없으며, 파업에 대비해 사전 수송이 이뤄짐에 따라 현재까지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말에는 대부분 공장 출고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주말 동안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멘트·철강업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전날 출하가 예정된 20만t 가운데 2만t만 출하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수도권 주요 출하 기지에선 출하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레미콘 업계는 오는 화요일인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생산 현장이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굳지 않은 상태로 배송되는 콘크리트인 레미콘의 경우 최종 수요처의 적재 능력이 통상 이틀 정도라 건설 현장도 연쇄적으로 멈춰서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 시멘트가 없으면 무조건 셧다운"이라며 "그렇게 되면 일당 15∼18만원인 건설 노동자들의 수익도 날아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철강업체 출하도 파업 이후 쭉 중단된 상태입니다.
현대제철에선 하루 평균 5만t의 출하 차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와 정부는 월요일인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양측의 공식 대화는 지난 15일 이후 처음 열리는 것입니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기 및 품목 확대는 안 된다는 정부 입장과, 이를 요구하는 화물연대 입장이 확고해 교섭에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