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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며 혐의 다지기'…특수본, 내일 경찰·소방 서장 소환

'숨 고르며 혐의 다지기'…특수본, 내일 경찰·소방 서장 소환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내일(2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합니다.

참사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이 전 서장과 최 서장은 모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6일 입건됐습니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인파사고를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사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참사가 발생한 지 50분 뒤에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전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으나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참사 당일에는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못해 오후 11시쯤에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 서장도 참사 전후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참사 전 112신고를 받은 경찰은 두 차례 서울종합방재센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지만, 소방당국은 부상자가 없다거나 구급차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하고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특수본은 이 과정에서 최 서장이 현장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또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안전근무조가 근무장소인 해밀톤 호텔 앞을 지키지 않았고, 참사 이후 대응 2단계 발령이 늦어진 데에도 최 서장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최 서장이 지휘와 상황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입장입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오늘은 피의자나 참고인 소환 조사가 없다"며 "예정된 주요 피의자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수본은 이번 주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후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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