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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이란, 반정부 시위 관련자에 '사형' 선고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 이란에서 시위 관련자에게 처음으로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이란 법원은 13일 시위자 한 명에게 정부청사 방화와 공공질서 저해, 국가안보 위반 공모죄를 인정해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죄목에는 '신의 적이자 세상의 타락'이라는 문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 5명에게는 5년에서 10년 사이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 책임자는 현재도 최소 20명이 사형 선고를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란 당국의 폭력적 시위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소 326명으로, 이 가운데는 미성년자 43명도 포함됐습니다.

[자베드 레흐만/유엔 이란인권상황 특별보고관 : 마흐사 아미니 사망과 관련해 이뤄진 모든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기구를 시급히 만들 것을 요청합니다.]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미국 등 서방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폭동으로 치부하며 강경 진압 의사를 꺾지 않는 가운데, 국제사회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안나레나 베어복/독일 외무장관 : 아무런 후과 없이 자국민을 억압하고 협박하고 죽일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이란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겁니다.]

유럽연합 외교이사회는 이번 주 시위 탄압에 연루된 이란인 29명과 기관 3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해 유럽 내 여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 인사들과 군경 책임자들도 새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며, 이란과 서방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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