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을 불러 당시 무정차 통과 조치가 왜 없었는지 조사했습니다. 한편 경찰 내부에서는 용산경찰서 실무자가 사망하자, '윗선' 수사 없이 실무진들만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이태원역장을 소환한 데 이어 어제(13일)는 서울교통공사 종합관제센터 팀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사고 직전 이태원역에 승객이 몰려 위기가 감지됐는데 왜 무정차 통과 조치가 없었는지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통공사와 용산경찰서는 앞서 이태원역 무정차 요청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여왔습니다.
참사 발생 전인 밤 9시 38분과, 사고 후인 11시 11분, 2차례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는 것이 경찰의 주장이고, 공사는 경찰이 사고 후 단 1차례만 무정차 요청했다는 입장입니다.
특수본은 또 참사 당일 현장 조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용산구청 직원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용산구청 직원 측 변호인 :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답변을 못 해드리거든요.]
경찰 내부망에는 지난 11일 사망한 전 용산서 정보계장 A 경감 추모글과 함께 특수본 수사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른바 '윗선'이 아니라 실무진에게만 책임을 떠넘긴다, 재난안전관리 최종 책임자인 행안부와 서울시는 왜 수사 안 하느냐는 내용입니다.
지적이 이어지자, 특수본은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듣고 있다"면서 기초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만간 수사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믿고 지켜봐달라"고 했습니다.
특수본은 이번 주에는 이임재 전 서장과 박희영 구청장 등 입건된 7명을 차례로 불러 피의자 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한편 소방노조는 오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무유기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