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장군' 김예림이 생애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김예림은 프랑스 앙제에서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5.83점을 받아 총점 194.76점으로 12명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랐습니다.
김예림이 메이저 대회인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울러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도 '피겨여왕' 김연아의 은퇴 이후 처음입니다.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엔 피겨 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로 출전권을 잃으면서 한국 선수들의 입상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시니어 그랑프리 포인트 13점을 획득한 김예림은 이달 말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5차 대회를 통해 왕중왕전인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노립니다.
영화 '42년의 여름'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예림은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를 시도하다 트리플 러츠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감점을 받았습니다.
이후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 점프를 연달아 클린 처리하며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갔습니다.
후반부에도 무난하게 점프 연기를 펼치던 김예림은 트리플 살코를 뛰다 또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고 연기를 마친 뒤 아쉬운 듯 머리를 감싸 쥐었습니다.
그래도 3위인 일본 스미요시 리온에 0.42점 앞선 점수를 받자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벨기에의 루나 헨드릭스는 216.34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김예림과 함께 출전한 이해인은 총점 193.49점으로 4위에 올라 아쉽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