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나 성적표 같은 문서를 전문적으로 위조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위조 문서를 먼저 잡아낸 건, 기관이나 회사가 아니라 과외 선생님을 의심한 학생 어머니였다고 합니다.
TJB 김철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기자>
부잣집 고액 과외를 하기 위해 대학 증명서를 위조하는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현실은 더 했습니다.
한 30대 남성은 국립대 박사 학위를 위조한 뒤 외국계 제약회사 취업에 성공했고, 음주로 면허가 취소된 40대 남성은 버스기사가 되기 위해 사고 경력을 위조해 경기도 포천의 운수회사에 취업했습니다.
9급 공무원 시험에 7년 넘게 떨어진 한 남성은 어머니에게 보여주기 위해 위조를 의뢰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취업과 진학 등을 위해 문서 위조를 의뢰한 90명과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위조문서를 판매한 일당 5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위조 난이도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문서는 20만 원에서부터 시작해 이렇게 케이스부터 문양까지 진짜와 유사한 건 19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문서 위조를 의뢰한 24명은 실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학교 등에 제출해 부정 취업하거나 진학했고 위조 사실이 드러나 취업이 취소된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제출된 위조문서들은 어디서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한 어머니가 고졸 과외 선생의 서울대 의대 재학증명서를 의심해 문서가 가짜임을 밝힌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공 기관과 사기업들은 경찰 수사 전까지 위조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했습니다.
[홍영선/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인사 부서는 일반 회사든 공공기관이든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되는데 문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경찰은 중국에 남아 있는 문서 위조 조직의 총책 2명을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회사와 기관들에 접수서류 검증을 철저히 해달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