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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 총리' 트러스, 참담한 실책으로 영국 최단명 불명예 퇴진

'7주 총리' 트러스, 참담한 실책으로 영국 최단명 불명예 퇴진
'제2의 철의 여인 대처'를 꿈꾸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취임 7주 만에 물러나며 영국 역사상 최단명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습니다.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현지시간으로 24일 차기 보수당 대표 및 총리로 결정됨에 따라 트러스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 9월 6일 영국 세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했으나 한 달도 안 돼서 '좀비 총리'로 불렸고 두 달도 안 된 10월 20일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영국 역사상 최단기 재임한 총리로 남게 됐습니다.

앞서 보수당 당 대표 선거에서 감세를 통한 성장을 내세우며 수낵 내정자를 제치고 승리했지만, 당시 수낵 내정자 측에서 그의 정책을 두고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취임 일성에서 "함께 폭풍우를 헤치고 경제를 재건하고 현대 멋진 영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감세와 개혁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킬 담대한 계획이 있다"고 외친 후 9월 23일 50년 만에 최대 규모 감세안이 담긴 미니예산을 발표했습니다.

긴축이 필요한 시기에 재정 손실을 메울 대책 없이 나온 대규모 감세안은 유례없이 재정전망도 수반되지 않아 금융시장은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파운드화 가치는 역대 최저로 추락하고 금리는 급등했습니다.

이후 그는 부자 감세와 법인세율 동결을 잇달아 거둬들이며 정책 유턴을 하고 정치 동지인 쿼지 콰텡 전 재무장관을 내치기까지 했지만 이미 신뢰는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이례적으로 정책 부작용을 경고하고 영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나오는 등 세계적인 망신을 샀습니다.

이번 사태는 경제규모 세계 6위에 준 기축통화국인 영국 같은 나라도 잘못된 리더가 순식간에 위기로 몰고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는 19일 의회에서 자신은 싸우는 사람이지 그만두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24시간도 안 돼서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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