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D리포트] 비싸게 팔아먹으려고…복제약 출시 막으려고 담합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항암 주사제 졸라덱스입니다.

특허권이 만료돼 복제약이 있을 법도 한데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한 오리지널약만 판매되고 있습니다.

배경엔 제약사들의 담합이 숨어 있었습니다.

지난 2016년 아스트라제네카는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알보젠이 졸라덱스 복제약을 개발하고 있단 걸 알고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졸라덱스 등 3종류의 항암치료제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권을 알보젠에 줄테니 복제약을 출시하지 말라는 겁니다.

양측은 이에 합의했습니다.

졸라덱스 오리지널 약값은 회당 20만 원 정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의 경우 복제약이 출시되면 기존 오리지널 약값은 70%로 떨어지고, 복제약 값은 오리지널약보다 더 낮게 책정돼 약값 부담을 4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제약사의 담합 탓에 복제약은 출시되지 못했고 약값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와 국민이 낸 돈으로 운영되는 건강보험공단의 부담만 키웠습니다.

[유성욱 /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 소비자의 약값 부담을 가중시키고 복제약 선택 가능성을 박탈 하는 등 소비자 후생도 저해되는 결과가 초래됐습니다.]

제약사 담합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2018년 1월 종료됐는데, 담합 기간 양측이 올린 매출은 8백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공정위는 두 제약사에 과징금 26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SBS 이혜미입니다.

(취재 : 이혜미 / 영상취재 : 정성화, 김민철 / 영상편집 : 최은진 / CG : 전유근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