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은 오늘(5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당헌 개정에 나섭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헌을 바꿔 비대위를 출범하려는 건 '반 헌법적'이라며 국민 모두에게는 정부를 지적할 자유가 있다며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보수세가 강한 대구의 시내, 가수 김광석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준석 전 대표.
'이등병의 편지' 등이 한 때 금지곡이 됐던 걸 빗대 자신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 노래 부르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수에게 노래 부르는 창법을 지적하던 그 세태, 바로 대한민국의 정치가 지금 겪고 있는 아픔입니다. (저는) 그들이 뭐라 하든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향한 자신의 비판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건데, '자유'를 강조해온 윤 대통령 발언을 빌려 "국민의힘 모든 구성원에게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비대위 출범을 위해 당헌 당규를 개정하는 건 '반헌법적'이라고 직격 했습니다.
중진 김기현 의원은 "모든 것을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으로 보냐"며 맹비난했고, 한 초선 의원은 "자신에게 가장 부정적인 대구에서 전략적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에 굳이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평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과 오는 8일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새 비대위 출범을 매듭지을 계획입니다.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됐던 주호영 의원이 또다시 비대위원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국민에게 새로운 비대위의 이미지를 주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