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부톤섬 바우바우시에 세워진 '찌아찌아학교' 건물 전경.
인도네시아에 '찌아찌아한글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사)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는 현지시간 25일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 약 7만여 명이 사는 술라웨시주 바우바우시에서 '찌아찌아한글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부지는 1천311㎡(397평)에 전체 면적 465㎡(14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이 건물에는 한글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실과 회의실, 한글 교사 숙소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350여 소수민족 중 하나로 고유 언어는 있지만 이를 표기할 문자가 없어 2009년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받아들였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수천 명의 학생이 한글을 배웠고 현지 도로 표지판이나 마을 간판 등에서도 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찌아찌아한글학교의 주 후원사인 교보생명은 이번 한글학교 건립으로 인해 학생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한글 전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지인 한글교사 양성과정은 물론, 한국문화 전통체험, 한국요리 강습 등 다양한 한국 문화 교류 활동도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 관계자는 "찌아찌아족에게 한글 교육을 지원하며 풍요로운 언어생활을 돕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며 "찌아찌아족 청소년들이 한글 교육을 바탕으로 자기성장의 기회를 갖고 건강하고 성숙한 인격체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찌아찌아족은 고유의 말은 갖고 있지만 문자가 없어 한글을 도입하기 전에는 모두 로마자로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로마자로 적을 수 없는 찌아찌아어의 소리를 한글로는 쉽게 표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2008년 한글 보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한글을 수입하여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그 결과 2009년 8월 찌아찌아어 표기에 한글이 적용됐습니다.
일명 '한글 수출 1호'로 불리는 찌아찌아족 한글 보급은 사라질 뻔한 찌아찌아족의 고유어를 지키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후세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교보생명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