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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으로 미사일 잘못 쏘다니…인도 장교 3명 강제 전역 징계

인도 공군이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으로 미사일을 잘못 발사한 책임을 물어 장교 3명에게 강제 전역 징계를 내렸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인도 공군은 특별조사 결과 지난 3월 인도에서 파키스탄 영토 내 124㎞ 지점으로 초음속 브라모스 지대지 미사일이 발사된 것과 관련해 관리 운용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공군은 "장교 3명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로 책임이 있다"며 "이들의 군 복무는 즉시 종료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제 전역 조치된 장교 3명 가운데 1명은 브라모스 미사일 팀의 부대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3월 9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비밀 군사기지에서 발사된 브라모스 미사일은 파키스탄 영토 내에서 124㎞를 비행한 후 펀자브주 미안 찬누 지역에 떨어졌습니다.

인도가 러시아와 공동 개발해 1989년부터 실전 배치한 브라모스 미사일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파괴력이 강한 순항미사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브라모스 미사일은 4만 피트(약 1만2천190m) 높이에서 마하 2.8의 속도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해당 미사일에는 폭약이 장착되지 않았고 인명 피해나 시설 훼손은 없었습니다.

자국 내로 인도군의 미사일이 떨어지자 파키스탄 측은 공동조사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국제사회가 핵 환경 안정 증진에 마땅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의 오해가 확대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당시 인도 국방부는 일상적인 유지 관리 과정에서 기술적인 오작동으로 미사일 한 발이 잘못 발사돼 파키스탄에 떨어졌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자체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후 핵무기 개발 경쟁 등을 벌이며 날카롭게 맞서왔습니다.

특히 두 나라는 잠무·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놓고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렀습니다.

양국은 2019년 2월에도 전면전 위기를 겪었습니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자살폭탄테러로 경찰 40여 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 공중전 등 군사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인도는 독립 후 파키스탄이 잠무·카슈미르 지역으로 끊임없이 '테러리스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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