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박진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합니다.
박 장관은 오늘(8일)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도착한 뒤 내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모레 귀국할 예정입니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이달 24일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관계 발전 방향과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박 장관의 방중은 윤석열 정부 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입니다.
박 장관의 이번 방중에서는 역내 정세와 안보 문제, 경제협력 등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가 관심을 끄는데 정부는 미국이 한국, 일본, 타이완에 제안한 4자 간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 이른바 '칩4' 예비회의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중국은 공급망의 '파편화'를 방지해야 한다며 이 협의체가 자국 견제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중국이 오해할 가능성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하겠다며 "중국과도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소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회담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박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 강화도 모색할 전망입니다.
특히 북한이 이달 말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7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중국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한 이른바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않고, 미국 MD·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유지 필요성을 거론할지도 관심입니다.
새 정부는 '안보 주권에 대한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양국이 이 문제에 견해차를 드러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울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계기로 달아오른 역내 군사적 긴장 상황이 회담 과정에서 거론될지도 주목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