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린 뒤 증세가 나빠져서 산소 치료나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40일 만에 다시 100명을 넘었습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줄이기 위해서 정부는 먹는 치료제를 더 들여오기로 했는데, 여전히 현장에서는 처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유승현 의학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이 병원은 코로나 검사와 진료는 물론, 치료제 처방까지 가능합니다.
이런 '원스톱' 기관을 늘리면 먹는 치료제 투약이 손쉬워질 걸로 방역당국은 봤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이 먹는 치료제를 처방한 사람은 일주일에 한두 명 정도입니다.
먹는 치료제는 모두 106만 명분 도입됐는데, 지난주 기준으로 77만 3천 명분이나 남아있습니다.
확산세가 거세진 지난주에도 팍스로비드 3천300여 명분, 라게브리오 600여 명분, 모두 4천명분 정도만 처방됐습니다.
[윤진희/서울성모의원 원장 : (팍스로비드 처방은) 기저 질환이 있는지,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이 괜찮은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감기 환자의 한 서너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게 됩니다.]
라게브리오는 투약 제한이 적은데도, 효과가 떨어진단 오해 때문에 처방이 더 저조합니다.
[김성한/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라게브리오)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그런 건데 빨리 투여하면 이 약도 굉장히 효과가 있고.]
처방 뒤 24시간 이내 투약 확인서를 등록해야 하는데, 이름, 주민번호, 투약일, 기저질환 유무, 이상반응 여부 등 적을 게 많습니다.
약을 받을 수 있는 약국도 전국에 900여 개에 불과합니다.
[윤진희/서울성모의원 원장 : (여기서는 제일 가까운 (먹는 치료제 처방 가능한) 약국이?) 여기서 한 1.2km 정도 떨어진 약국이 가장 가깝습니다.]
방역당국은 적극적인 처방을 위해 교육과 안내를 확대하겠다지만, 도입한 지 벌써 6개월이 흘렀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이준호·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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